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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을 쓸 영화라면 보통 두 번 정도는 봅니다. 어떤 영화는 특정 대목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 은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생각이 잘 안 나더라도 그냥 써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 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요즘 영화나 드라마가 잔인한 장면이 좀 많은가요? 극사실적인 전쟁 영화는 말할 것도 없고, 곧 개봉하는 《글래디에이터2》도 잔인한 폭력씬 때문에 1편과 달리 '청불' 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런 영화들에 어느 정도 길들여졌지만, 직접적인 살육 장면도 없는 이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가 더 보기 힘들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 러시아의 침공으로 포위된 도시 마리우폴의 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을 보면서 이 책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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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젤 펠리코. 올해 71살인 그녀는 올가을 프랑스 신문 사회면에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 중 하나입니다. 지젤은 50년을 함께 살며 3명의 자녀를 같이 낳아 키워온 동갑내기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로부터 충격적인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입니다. 도미니크 펠리코는 2011년부터 10년 간 지젤의 음식이나 술에 몰래 진정제 성분의 약을 넣어 의식을 잃게 만든 뒤 인터넷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자신의 아내인 지젤을 성폭행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도미니크의 의도대로 그녀를 성폭행한 50명의 남성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성범죄 피해여성인 지젤의 이름이 공개되고 그녀가 프랑스 사회의 유명 인사가 된 건, 이 사건의 재판이 '공개 재판'으로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젤은 일반적인 성범죄 피해자들과는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지젤의 변호인은 "우리는 침묵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지젤은 가능한 한 이 일을 널리 알리고 싶어하며, 수많은 피해자에게 '우리가 정면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영감을 주길 원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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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sik bölüm mü v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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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전웅태의 사상 첫 메달에 이은 파리 올림픽 성승민의 여자 선수 첫 메달. 76년 역사의 한국 근대5종은 경기력 면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세계선수권과 월드컵에서도 전웅태, 서창완, 성승민, 김선우 등이 번갈아 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근대5종연맹의 행정은 의문의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대표 선수단과 연맹의 마찰, 대표 선수단을 배제한 채 진행되는 의사 결정, 여기에 각종 비리 의혹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곪아가고 있는 한국 근대5종의 문제점을 연속 보도를 통해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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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의 소설이 이렇게 잘 읽혀도 되는 건가? 뒤늦게 '한강 읽기' 대열에 합류한 필자는, 한강의 소설이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것이 어쩐지 꺼림칙합니다. "한강의 詩적인 문장들은 철저히 고통스럽게 읽혀야 한다"는 한 평론가의 글이 마음에 걸려서 일까요. 한강의 소설은 고통을 말합니다. 타인의 고통을 고통스러워하는 마음이 그의 소설에 담겼습니다. 『소년이 온다』를 쓰면서 한강이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이 고통이었다고 하죠. 압도적인 고통. 필자는 칼럼을 통해서만 세 번이나 죽음과 자기 결정권에 대한 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를 다뤘습니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영화는 이런 영화들 가운데 가장 우아한 영화입니다. 두 달 전 베니스영화제에서 이 영화제 사상 신기록인 18분 간의 기립 박수를 받고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60년생 동갑내기 명배우인 줄리안 무어와 틸다 스윈튼이 주인공이어서만은 아니다, 라고도 말하고 싶지만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는 성립하지 못했을 겁니다. 최소한, 이만큼 우아하게 고통과 죽음, 안락사의 문제를 바라보게 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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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모두에게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교육 현장도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지난해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청소년 성교육에 유해하다"며 를 폐기했는데, 정작 한강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준 노벨위원회는 채식주의자를 극찬했기 때문입니다. 는 평범했던 중년 여성이 어느 날 육식을 거부하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주인공은 고기를 억지로 먹이려는 가족과 대립하기도 하고, 점점 변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매력을 느낀 형부와 부적절한 관계를 갖기도 합니다. 육식이란 관행을 거부하자, 가족들은 혐오와 성적 매혹, 질투심 등 반응을 보인건데, 노벨위원회는 이 작품이 경직되고 때로는 독재적인 사회 규범과 관습에 매몰된 가부장 사회를 날카롭게 묘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를 폐기한 학교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매우 축하할일이나, 그렇다고 해서 부적절한 성관계가 선정적으로 묘사된 이 책을 반드시 청소년이 읽어야 하는 것인가? 라는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부적절한 성관계가 묘사됐다고 해서 반드시 청소년에게 유해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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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장성 인사가 임박했습니다. 통상 10월에 단행되는데 이번 인사는 11월 초로 예상됩니다. 이번 주 국정감사의 국방부 종감, 다음 주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가 마무리된 뒤 인사가 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이번 하반기 장성 인사는 별 셋, 3성 중장 이하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슈는 "항명·수사외압 사건으로 쑥대밭이 된 해병대의 차기 사령관에 누구를 앉히느냐"입니다. 해병대 사령관 인사가 해병대의 명예와 신뢰, 힘을 되찾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장교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안이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해병대 제1 공약인 '해병 별 넷, 4성 장군 배출'의 이행입니다. 해병대 4성 장군을 감안한 사령관 인사를 함으로써 윤석열 정부는 대선의 약속을 지키고 해병대는 힘을 되찾는일석이조의 결과를 낳자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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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 사람이 맞을까. 검색창에 이름을 넣어봤습니다. 맞았습니다. 배우 송일국 씨의 아들 삼둥이부터 군인 부부의 오둥이 남매들까지, 많은 대중들이 알고 있는 다둥이 분만을 성공시킨 국내 '다태아 분만' 명의(名醫) 전종관 교수.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정년퇴임 후 올해 초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로 자리를 옮겨 여전히 많은 부부들의 다태아 분만을 돕고 있습니다. 그 이름을 이곳에서 보다니, 의외였습니다. 지난 14일, 시민사회계가 마련한 '임신중지 비범죄화 후속 보건의료체계 구축 및 입법 촉구 기자간담회'였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낙태라고 불리는 '임신중지'를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는지, 그러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가 어떤 것들을 마련해야 하는지를 시민사회단체와 보건의료계, 그리고 법조계 인사들이 모여 정부에 촉구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는 1시간 동안 이어진 패널들의 모두발언을 듣고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교수님은 왜 이 자리에 나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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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武道). 무예 및 무술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각종 무예와 무술을 아우르는 표현입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영화 '무도실무관'이 개봉해 무도실무관이란 직업에 대해서 알게 됐고, 취재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 직업의 실태를 알게 됐습니다. 이번 취재파일에서는 지난 방송에 담지 못했던 무도실무관이란 직업의 다양한 쟁점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무도실무관은 출소한 전과자들을 관리하는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의 공무직 근로자입니다. 법무부 공무원인 보호관찰관을 도와 전과자들 중에서도 전자발찌를 착용한 주요 대상자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준법지원센터 또는 보호관찰소와 계약을 통해 고용되는 '무기계약직'으로 전국에 170명이 있습니다. 이 직업 앞에 '무도'가 붙는 이유는 무도 3단 이상이 지원 자격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무도실무관이 필요한 이유는 이들이 관리하는 대상자가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호관찰관들이 사법 경찰의 지휘를 가지지만, 어디까지나 일반 공무원 출신이기 때문에 보다 무도에 능한 인력을 뽑아 관찰관 업무를 보조하게 하려고 지난 2013년 무도실무관이란 직업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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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장관이 지난 9월 6일 취임 직후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군의 역할을 강조하는 와중에 비속어를 남발했습니다. 또 "직을 걸고 싸우겠다"며 야당을 향한 거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습니다. 몇몇 기자들과 국방부 당국자들은 "장관의 입이 큰일 내겠다"며 걱정했습니다. 기우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 국감에서 김용현 장관은 야당과 심하게 다퉜습니다. 한국의 문민통제는 독특합니다. 형식적으로는 국방장관이 문민정부를 대리해 군을 지휘하지만, 내용적으로 들어가 보면, 국방장관은 동시에 군을 대표하는 이중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군의 대표인 김용현 국방장관이 야당과 벌이는 대립은 군의 정치적 행위로 비칠 수 있습니다. 정치중립을 신주단지처럼 여겨야 하는 군인들에게 무거운 짐이 됩니다. 야당의 공격은 김용현 장관이 어떻게든 스스로 흡수하고 군에는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할 텐데,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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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명은 석유 문명입니다. 현대인의 일상은 석유 없이는 한순간도 존재하지 못합니다. 석유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전까지는의 시대였지요. 석탄을 주연료로 삼은 증기 기관은 영국에서 산업혁명을 촉발했습니다. 증기 기관을 혁신적으로 개량한 인물은 영국 50파운드 지폐의 주인공이었던 제임스 와트입니다.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는 그에 대해 이렇게 썼습니다. “제임스 와트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근대적인 시간의 발명자였다.” ‘해 뜨면 일어나고 해 지면 자던’ 인류의 시간 개념을 산업혁명이 기계적인 시간 개념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의미입니다. 제임스 와트는 스코틀랜드인입니다. 예로부터 스코틀랜드 땅에는 석탄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석탄보다 유명한 스코틀랜드의 명물이 있으니 바로 입니다. 스카치 위스키는 위스키의 대명사지요. 본디, 스코틀랜드에서 보리를 사용해서 만든 술만을 위스키라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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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선을 지켜야 하는 종목입니다. 수비할 때는 공이 골라인을 넘지 않도록 지켜야하고, 공격할 때는 동료들과 일정정도 이상 떨어져 서서는 안 됩니다. 그 선을 넘었을 때 실점을 하게 되고, 오프 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은 무효가 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축구현장에서는 선을 지키지 않는 행위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과 절차를 여러 차례 어겼습니다. 정몽규 회장은 조직과 떨어져 명백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데도, 거듭 공격에 관여하고 공이 왔을 때 헛발질만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보기엔 '온사이드'라고 어필할 뿐, 이미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습니다. 이건 "시각이 다르다"고 주장할 게 아니라 축구협회가 눈높이를 맞춰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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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한 서울중앙지검의 결단 시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건 '본류'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두 번이나 내려졌고, 검찰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조사는 거의 다 했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처분을 앞둔 시점에,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한 여러 보도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은 보도의 근거가 되는 자료 상당수가 이전 정부 수사팀 때 확보된 것이고, 재판 과정에서도 다뤄진 것이라 '새로울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4년 넘는 수사 과정과 숱한 정치 이벤트를 거치며 이제는 '여론 재판'처럼 된 이 사건을 바라보는 국민들 마음 속에는 의혹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번 취재파일에서는 김 여사나 검찰에 유리한 것이든 불리한 것이든, 현재까지 취재된 사건의 민감한 포인트들을 최대한 상세히 전달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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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는 언제 올까?" 전 세계 경제계의 뜨거운 화두입니다. 마치 폭풍 전야 속 고요가 찾아온 것처럼 전 세계는 각종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다가올 위기를 예측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비관론의 선두 주자는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입니다. 지난달 이 은행은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35%로 전망했습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기존 전망치인 25%보다 10%p 더 높인 겁니다. 반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올해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습니다. 일자리 증가 둔화와 GDP 성장 약화를 동반한 '험난한 연착륙'은 예상되지만, 완전한 경기 침체는 오지 않을 거라는 주장입니다. 이렇게 상반된 전망 속에서 우리는 어느 쪽 말을 믿어야 할까요? 주목할 점은, 금융계 두 거인 모두 을 경기 침체 예측의 핵심 지표로 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JP모건은 미국 고용 시장의 급격한 악화가 임박했다고 경고했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노동 시장 약세 우려를 일축한다고 밝혔습니다. 왜 이들은 실업률에 그토록 주목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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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대형 떡볶이 프랜차이즈의 가맹를 운영해왔습니다. 가맹점 수 기준 국내 1위 업체입니다. 부부는 이 프랜차이즈의 전국 7백여 개의 가맹점 중 4백여 개를 관리했습니다. 이 프랜차이즈 소속 가맹지사 중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아내의 왼쪽 팔목에는 '24.04.11'이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습니다. 무슨 의미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날을 잊지 않으려고요." 팔목에 새겨진 2024년 4월 11일, 본사는 내용증명을 보내왔습니다. 계약 종료 통보서였습니다. 계약 종료 예정일은 다섯 달 뒤인 9월 12일. 2010년부터 14년 동안 꾸려온 사업을 9월 12일 이후로는 접어야 한단 뜻이었습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습니다. 아내는 하소연했습니다. "어떻게 매출 370억 원 하는 회사를 내용증명 한 통으로 날릴 수 있어요? 우리 직원들은 어떻게 하고 대출은 어떻게 해요? 지난 14년 15년 여기에 목숨 바치고 살았어요. 이렇게 하루 아침에 날아가도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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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기준 재선충 감염 소나무류 약 47만 그루가 베어 지지 않고 산림 현장에 남아 있습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발생한 소나무도 포함돼 있습니다. 대부분 영남 지역에 분포돼 있습니다. 장소는 다양합니다. 산 중턱에 있기도 하고, 사람이 접근 가능한 임도 주변에서도 쉽게 보입니다. 현장에 가보면 오랜 기간 방치돼 있다가 이미 넘어져 있는 나무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지가 부러져 있는 경우는 다반사입니다. 일부 소나무는 뿌리까지 지면 밖으로 노출돼 있는데, 사람이 손으로 세게 밀면 넘어갈 정도입니다. 최근 3년간 재선충 감염 소나무가 급증하다보니 제때 베어내지 못한 죽은 소나무도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재선충병 방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재선충 감염 소나무가 방치돼 있을 때 사람을 위협하는 흉기가 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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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지난달 29일, 땅꺼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갑자기 생긴 가로 6m, 세로 4m 구멍에 SUV 차량이 통째로 빠지며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긴급 복구 작업이 이뤄졌지만, 하루도 안 돼 인근 도로가 또다시 내려앉았습니다. 며칠 뒤 서울 종로와 강남에서도 지반 침하와 땅꺼짐이 발생했습니다. 최근엔 부산에서 차량 2대가 한꺼번에 빠질 만큼 규모가 큰 땅꺼짐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일상화된 위험에 불안을 호소합니다. '내가 지나가는 길에서도 언제든지 땅꺼짐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하수도관 노후 문제도 불안을 키웁니다. 노후된 상하수도관이 파손되면 새어나온 물에 땅 속 흙이 쓸려내려가며 빈 공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빈 공간이 지면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내리면 땅꺼짐 사고로 이어집니다. 불안에 떠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예방과 대응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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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발생한 경기 부천 원미구 호텔 화재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났습니다. 사망자 7명과 부상자 12명 등 총 19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참사는 사망자 가운데 2명이 소방대원이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려 대피를 시도했다가 매트가 뒤집히면서 바닥에 추락해 숨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 때문에, 에어매트를 이용한 구호 조치가 적절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위험 상황에서 사람들이 안전할 것이라고 믿고 뛰어내린 에어매트가 오히려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진 겁니다. 에어매트를 둘러싼 의문점들을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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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9일 밤 11시 22분쯤,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이 이웃 주민인 40대 남성을 향해 일본도를 휘둘렀습니다. 범행 직후, 가해 남성은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자신의 머리를 정리하며 침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포착된 이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살인 사건처럼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가해자의 심각한 망상이 있었습니다. 서울 은평구에서 벌어진 일본도 살인 사건은 가해자 백 씨가 법원에 국민참여재판을 원한다는 확인서를 제출하면서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백 씨는 피해자 A 씨를 오랜 기간 스파이로 의심했고, 일본도를 휘둘러 그를 살해했습니다. 백 씨의 희망대로 국민참여재판이 열린다면 그는 배심원들에게 무엇을 주장하려는 걸까요? -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 10일 TV토론은, 해리스 후보가 이겼다는 게 미국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평입니다. 그렇다면, 해리스는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선거의 승리가 보장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토론 직후 해리스 본인 명의로 후원자들에게 발송된 선거자금 모금 이메일에서도 "토론이 선거를 이겨주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특히 이번 선거에서 해리스가 11월 5일 본선 승리를 위해 해결해야 할 남은 과제는 어떤 것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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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칠 미국 대통령 선거를 55일 앞두고 해리스와 트럼프, 두 후보의 TV 토론이 드디어 열렸습니다. 현재로서는 더 이상 합의된 토론 일정이 없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 TV 토론입니다. 두 사람의 격돌에서, '예상 출제 범위'를 벗어나는 질문이 상대에게 날아가는 장면은 없었습니다. 경제부터 낙태, 안보까지 다양한 이슈에 대해 공방이 치열하긴 했지만, 대체로 두 후보 모두 사전 준비 가능한 범위에서 당황하지 않고 답변할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언론의 대체적인 평가는, 해리스가 더 성공적으로 토론을 수행했으며 트럼프는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쪽입니다. 해리스 캠프에선 당초 오늘 이후 토론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 막상 토론이 끝난 뒤에는 '추가 토론을 원한다'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이득을 봤다'는 내부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추가토론을 요구해 왔던 트럼프는 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좀 봅시다. 자기들이 토론에 졌으니까 그러는 모양이지."라며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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