エピソード

  • 14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12. 3 비상계엄 사태’의 전말에 대해 추적한다.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 윤석열 대통령 긴급 대국민 담화문(24. 12. 3)

    2024년 12월 3일 밤 10시가 넘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던 국민들 눈앞에 헬기가 출몰하고, 도로에 군 장갑차가 등장했으며, 국회의사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등에 무장한 군인이 들이닥쳤다. 온 나라를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게 한 45년 만의 비상계엄.

    155분 만에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이 통과됐고, 윤 대통령은 계엄 선언으로부터 약 6시간이 지나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군인들은 철수했지만,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대통령이 선포할 수 있다는 비상계엄이 그날 밤 내려진 이유는 무엇일까?

    내란죄 피의자가 된 윤석열 대통령. 이에 대해 그는 대통령으로서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막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조치였으며, 고도의 정치적 판단일 뿐 내란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언제부터 비상계엄은 기획되었던 걸까? 어떻게 비밀스럽게 준비됐으며, 이를 실행한 이들은 누구일까? 그리고 그들이 달성하고자 했던 실제 목적은 무엇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는 12월 14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위상현, 김재환, 이한기, 이현빈 / 글?구성 : 정문명, 신해, 나수빈
    취재PD : 서정훈, 유진훈 / 서브작가 : 이화연, 고현영, 유금아
    조연출 : 하연호, 권세빈, 김민찬, 임지민, 백지수, 김푸름
    취재작가 : 이수민, 최하영, 한소희, 어진아

  • 30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신(神)자매의 기묘한 동거 속 감춰진 비밀을 추적한다.

    # 신내림 받은 동생의 이상한 변화

    지난 2012년, 당시 서른 살 박경미(가명) 씨는 우연히 신내림을 받았다. 언니 박수미(가명) 씨는 어려서부터 각별했던 동생이 신내림을 받아 걱정했지만, 아이 엄마로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안도했다고 한다. 10년여 동안 신당을 차린다고 하거나 가정에 소홀한 적은 없었다는 경미 씨. 그런데 약 2년 전부터 동생이 변했다고 한다.

    부쩍 집에 잘 들어오지 않고, 남편과 아이에게도 소홀해졌다는 경미 씨. 주변에 돈을 빌리는 일도 많아졌고, 채무로 집이 경매에 넘어갈 뻔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결국 지난해 동생이 남편과 이혼 후 집을 나가 연락도 되지 않자, 동생과 인연을 끊기로 했다는 수미 씨. 동생 경미 씨의 소식이 들려온 건 그로부터 7개월 후였다.


    # 수상한 동거인의 등장

    “얘가 밥을 안 먹고 여기서 미친 짓거리를 한다니까?
    지금 온몸이 멍투성이야. 나한테 덤터기 씌우지 말고 제발 데리고 가.”
    - 무속인 김 씨(가명)

    경미 씨를 데려가라는 무속인 김 씨(가명)의 연락을 받은 언니는 동생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체중은 20kg 넘게 빠져있었고, 몸은 멍투성이였으며, 머리는 듬성듬성 빠져있었다는 경미 씨. 다음날 병원에서 갈비뼈 골절과 고막 파열, 안구 손상 등의 진단을 받았는데, 특히 왼쪽 눈 망막 손상은 영구 장애로 남을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심각했다.

    김 씨의 신당에서 8개월 동안 동거했던 경미 씨. 가족들이 어떻게 된 건지 따져 묻자, 경미 씨는 계단에서 굴렀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무속인 김 씨는 경미 씨와 같은 신엄마(신내림 굿을 해준 무속인)를 둔 이른바 ‘신(神)자매’ 사이였는데, 갈 곳 없는 경미 씨를 신당에 머물게 해줬을 뿐 폭행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 신(神)자매의 엇갈린 진실게임

    가족들의 설득 끝에 입원 중이던 경미 씨가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동안 무속인 김 씨의 신당에서 끔찍한 감금과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김 씨로부터 유흥업소에서 일하도록 강요당했으며, 그곳에서 번 돈을 포함해 1억 원이 넘는 금전도 갈취당했다고 한다.

    “폭력 쓴 게 아니고 경미가 쇼하는 거라니까?
    증거도 없어서 무혐의 났다고.”
    - 무속인 김 씨 지인

    반면 김 씨와 그의 지인들은 경미 씨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한다. 경미 씨가 생활비를 대기 위해 자발적으로 유흥업소에 나가 일을 했고, 김 씨가 나가라고 해도 스스로 신당에 계속 머물렀으며, 경미 씨가 귀신에 씐 것처럼 자해했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주장 속에서 누구의 말이 진실인 걸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30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홍석준 / 글·구성 : 나수빈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고현영
    조연출 : 백지수 / 취재작가 : 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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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20여 년째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납구슬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 땅 속에서 발견된 수상한 구슬

    1345년 고려시대에 건축됐다는 전북 익산의 숭림사. 지난 2002년 불상이 위치한 단상 아래 마루를 수리하기 위해 이를 뜯어냈는데, 그곳에서 야구공보다 작은 크기의 금속 구슬 3개가 발견됐다고 한다. 구슬은 지름 6.5cm에 무게 1.7kg 정도였는데, 성분 분석 결과 순도가 상당히 높은 납으로 만들어진 걸로 확인됐다.

    과거 한 번도 마루를 뜯어낸 적이 없었고, 그 아래로 들어갈 방법은 손바닥만 한 환기구뿐이어서, 건축 당시 절터의 나쁜 기운을 누르기 위해 누군가 묻어놓은 걸로 추측된 구슬. 하지만 그 모양이 완벽한 구형에 가까웠고 표면도 매끄러워, 고려시대에 제작된 게 맞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누가, 언제, 어떤 방법으로 그곳에 구슬을 남겨둔 걸까.


    # 누군가 한반도 전역에 구슬을 묻었다?

    정체불명의 구슬이 발견된 건 숭림사만이 아니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조성된 절터 약 30곳에서, 100개에 달하는 동일한 크기와 무게의 납구슬이 출토된 것이다. 2000년대 이후 주로 보수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납구슬의 정체에 대해, 불교문화유산 전문가들도 누가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여러 경전들에서 보배로운 구슬 얘기가 나오는데,
    납으로 만들었다는 건 드물고 전례를 찾기가 어려워요.”
    - 이재형 법보신문 기자

    그런데 납구슬이 발견된 곳은 사찰만이 아니었다. 불교와 무관한 충남의 한 산에서는 등산로부터 계곡 물 속에 이르기까지 야트막한 곳에서 수백여 개의 납구슬이 발견됐다. 머리카락 두 개 정도인 0.2mm의 오차를 가진 정교한 납구슬을 만들어 방방곡곡에 묻어둔 이는 누구인 걸까? 혹시 과거부터 내려오는 어떤 비밀 조직의 소행인 걸까?


    # 영험한 보주(寶珠)인가, 험악한 저주인가

    “일제강점기에 ‘고적 조사’라는 명목으로 손을 댔던 유적에서
    주로 납구슬이 발견되는 거 같아서, 그것도 검토해봐야 하겠죠.”
    - 한정호 동국대 고고사학과 교수

    납구슬의 정체에 대해 과거 포탄의 일종이거나 무속인이 매장한 무속의식의 산물일 거라는 설부터, 일제 강점기 쇠말뚝 괴담처럼, 한반도의 혈을 끊기 위해 일본인이 묻어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납구슬은 불교의 융성이나 나라의 안녕을 염원하는 보배로운 구슬인 걸까, 풍수적인 목적에서 누군가가 땅의 기운을 달래기 위해 묻어둔 부적 같은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저주나 비방의 목적으로 의문의 존재가 몰래 숨겨둔 삿된 도구인 걸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3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위상현 / 글·구성 : 정문명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김푸름,김수진 / 취재작가 : 어진아

  • 16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부산 영도 청학동에서 발생한 가정주부 피살 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 가정집에 찾아온 의문의 불청객

    2005년 5월 23일 오전, 부산 영도구 청학동의 한 가정집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전업주부였던 40대 윤경숙(가명) 씨가 자신의 집 부엌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외출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오전 10시경, 친구에게 화분을 가지고 가라고 통화했다는 윤경숙 씨. 10시 18분에 친구가 화분을 가지러 방문했을 때, 그녀의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18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사이 일어난 범행. 범인은 날카로운 흉기로 피해자의 가슴을 두 차례 찔렀고, 얼굴을 베기도 했다. 지갑에서 5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것으로 보아 강도의 소행으로 추측됐지만, 현장에서 범인의 지문이나 DNA 및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목격자도 CCTV도 없어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 우연한 고백과 세 명의 용의자

    답보 상태였던 사건은 2년 뒤 한 제보자가 등장하면서 반전을 맞이했다. 제보자 최동현(가명) 씨는 2005년 8월경, 친구 이 씨가 손가락에 무언가 감고 있는 모습을 보고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이에 “김 씨와 박 씨, 두 사람과 함께 청학동에 빈집을 털러 갔다가 손을 다쳤다”라고 털어놨다는 이 씨.

    “(이 씨가) 아줌마가 튀어나와서 놀라가지고 칼에 베었다는데,
    김 씨가 칼을 꺼내서 아줌마를 찔렀대요.”
    - 제보자 최동현(가명)

    사건 발생 3개월 뒤, 이 씨가 고백했다는 뜻밖의 범행. 경찰은 윤경숙 씨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데다, 당시 청학동에서 일어난 또 다른 살인사건이 없었기에 제보를 유력하게 검토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자 그저 장난으로 한 말이었다며 번복했다는 이 씨. 김 씨와 박 씨 또한 이 씨가 혼자 거짓말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 진실게임 속 범행의 단서는?

    “박 씨가 망보고 김 씨랑 나랑 들어갔어.
    집주인이 나왔거든. 김 씨가 부엌칼인가 들고 아줌마를 찌른 거야.”
    - 이 씨(2016년 대화 녹음)

    2016년 부산경찰청 미제수사팀에서 재수사를 시작하자, 다시 이 씨를 만나봤다는 제보자. 경찰 수사 과정에서는 범행을 자백한 적이 없었던 이 씨는, 친구들 앞에서 다시 2005년 범행에 대해 털어놨다고 한다. 심지어 김 씨가 범행에 쓰인 칼을 인근 해변에 버렸다고도 고백한 이 씨. 그의 말은 사실일까? 이 씨와 김 씨, 박 씨 세 사람의 관계와 정체는 무엇이며, 청학동 주부 살인 사건과 이들은 정말 무관한 걸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1월 16일 토요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류영우 / 글·구성 : 신해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천선미
    조연출 : 하연호, 윤보슬 / 취재작가 :윤채영

  • 9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아내 살인죄로 8년째 수감 중인 재일한국인 박종현 씨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 일본에서 성공한 한국인에게 닥친 비극

    만화 ‘진격의 거인’으로 유명한 일본의 만화 출판사 고단샤(講談社). 명문대인 교토대 법대를 졸업한 재일한국인 박종현 씨는 이곳에서 편집차장으로 일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다고 한다. 7년 연애 끝에 일본인 가나코 씨와 결혼해 슬하에 4남매를 둬 누구보다 행복한 가장이기도 했던 박 씨. 그런 그에게 끔찍한 비극이 닥친 건 지난 2016년 8월 9일이었다.

    박 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가 새벽 1시경 귀가했을 때 평소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아내의 상태가 악화했다고 했다. 갑자기 아내가 생후 10개월 된 막내아이와 함께 죽겠다며 칼을 집어 들자, 1층 침실에서 아내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다는 박 씨. 아이를 안고 2층 아이들 방으로 피신했다가 30여 분 뒤 나와 보니, 아내가 계단 손잡이에 자신의 재킷으로 목을 매 숨져있었다는 것이다.


    # 아내 살인범 vs. 억울한 목격자

    구급대원과 경찰이 출동하자, ‘아내가 계단에서 떨어진 걸로 해 달라’고 말했다는 박 씨. 아내가 자살한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고 추후 설명했지만, 수사기관은 수상한 현장상황과 박 씨의 진술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 5개월 뒤 그를 아내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 아내의 자살을 목격했다는 그의 증언을 믿지 않은 것이다.

    부검 결과, 경부 압박 질식사로 사망한 가나코 씨. 검찰은 1층 침실 매트리스에서 그녀의 소변자국과 피 섞인 침이 발견됨에 따라, 남편 박 씨가 팔로 그녀의 목을 졸라 질식사시켰다고 추정했다. 이후 계단 위에서 떨어뜨려 사고로 사망한 것처럼 위장했다는 것인데, 계단에서는 소변 자국이나 묶인 재킷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잃어버린 8년과 마지막 실마리

    “저는 결코 아내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검찰의 이런 어이없는 살인 주장이 인정될 리 없습니다.”
    - 박종현 씨가 보내온 편지

    박 씨의 바람과는 달리, 그는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살인죄로 11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사건 발생 6년 만에,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사실오인에 따른 무죄 취지로 원심을 파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본 사법부에서는 몹시 드문 일이라 그의 억울함이 증명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올해 열린 환송심에서 다시 유죄가 선고되며 8년째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도 생이별해야 했던 네 아이는 어떻게 자랐을까? 당시 9살이었던 큰딸은 고등학생이 되었고, 10개월 영아였던 막내는 9살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건 당일 새벽, 아빠 박 씨의 모습을 목격했던 뜻밖의 상황을 기억해 낸 첫째 딸. 그녀가 목격한 그날의 진실은 무엇이며, 아내 가나코 씨의 죽음은 정말 자살일까 타살일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9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 획 : 한재신 / 연출 : 김재환 / 글·구성 : 신진주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유금아
    조연출 : 김민찬, 김수진 / 취재작가 : 이수민

  • 2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제로 남은 삼전동 방화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 인심 좋은 사장의 두 얼굴

    서울 강동구의 한 시장에서 넉넉한 인심과 탁월한 손맛으로 유명했다는 한식뷔페 사장 박 씨. 작년 어버이날에는 동네 어르신 300명에게 무료로 삼계탕을 대접한 사실이 알려져 모범 구민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지난해 11월 갑자기 사라지면서, 시장이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

    돈을 빌려줬거나 물품대금을 받지 못해 그녀를 경찰에 신고한 사람만 10명, 피해금액이 4억 5천만 원에 달했다. 결국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까지 내린 상황에서 잠적 9개월 만인 지난 8월 검거된 박 씨. 한때 모범 상인으로 알려진 박 씨의 두 얼굴은 놀랍게도 그게 다가 아니었다. 그녀가 끔찍한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 상견례 후 사망한 세 사람

    “우리한테 얘기하기로는 그냥 자식들이 교통사고가 나서 죽었다.
    이렇게 얘기했지, 불에 타 죽었다는 얘기는 나중에 알았어요.”
    - 시장 상인

    2003년 4월 6일 새벽 1시 40분경, 서울 송파구 삼전동 다세대 주택에서 일어난 화재. 2분 만에 불길은 진압됐지만, 반지하층 집 안에서 피투성이 상태의 시신 3구가 발견됐다. 전오도(25세), 전다영(22세) 남매와 다영 씨의 약혼자인 김진욱(가명, 29세) 씨가 흉기에 찔려 이미 사망한 상태로 각기 다른 방에서 발견되었다.

    20대 건장한 남성 둘을 포함해 세 사람을 살해한 것도 모자라 불까지 지른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불과 몇 시간 전, 다영 씨와 진욱 씨가 가족들과 함께 상견례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극은 더해졌다. 그런데 상견례에 참석했던 다영 씨의 엄마이자, 세 사람이 살아있던 걸 마지막으로 목격했던 인물이 바로 박 씨였다.


    # 엄마의 사라진 1시간

    그날 박 씨가 운영하던 호프집에서 상견례 후, 자정 무렵 집에 도착한 걸로 보이는 피해자 세 사람. 이후 새벽 0시 반경 집에 돌아와 깨어있는 자녀를 보고, 1시쯤 찜질방에 가겠다고 집을 나섰다는 박 씨. 사라진 금품이나 출입문 강제 개방 흔적도 보이지 않았고, 화재 발생 시각이 1시 20분경으로 추정됨에 따라 박 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었다.

    “두 달 만에 갑자기 새벽 2시에 우리 집에 온 거예요.
    내가 얘기한 시간하고 1시간이 비어요.”
    - 전 내연남 김 씨

    제작진은 박 씨의 알리바이에 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전 내연남 김 씨를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새벽 2시경 그의 집에 찾아왔다는 박 씨에 대해 그는 무엇을 기억하고 있을까. 과연 박 씨는 생때같은 자녀를 잃고도 억울한 누명을 쓴 엄마일까, 아니면 예비 사위까지 처참하게 살해한 비정한 여인일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1월 2일 토요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현빈 / 글·구성 : 오유경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고현영
    조연출 : 임지민, 윤보슬 / 취재작가 : 최하영

  • 26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가평 예비교사 유기 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 사라진 스물넷 예비교사

    2004년 8월 25일, 춘천에 살던 박윤미 씨는 아침 일찍 춘천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녀는 일주일 뒤인 9월 1일부터 경기도 양평의 한 초등학교에 부임할 예정인 스물넷의 예비교사였다. 이날 양평교육청에 발령장을 제출하기 위해 오전 6시경 홍천행 시외버스에 탑승했고, 오전 8시 반경 양평터미널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후 그녀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양평터미널에서 양평교육청까지는 차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였는데, 윤미 씨가 양평교육청을 방문하지 않았던 것이다. 낮부터 계속해서 그녀와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들은 그날 저녁 실종 신고를 했는데, 얼마 후 가평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며 확인해 보겠느냐는 불길한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 뜻밖의 장소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다

    그날 오후 6시경, 가평의 한 시골마을 샛길 옆 비탈 아래에서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는 여성의 시신.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하의 속옷은 착용하지 않은 채 숨져있었다는 여성은 안타깝게도 윤미 씨였다.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꿈을 이뤄 교사 부임을 불과 일주일 앞뒀던 그녀가, 누군가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 살해돼 외진 곳에 유기된 것이다.

    “어려서부터 언니가 저를 키웠어요.
    아르바이트 하느라 잠도 잘 못 자고, 고생만 하다가 좋은 날에 딱 그렇게...”
    - 故 박윤미 씨 동생

    불행 중 다행으로 시신이 일찍 발견돼 범인이 곧 검거될 줄 알았지만, 유기 현장이나 시신에는 범인의 DNA가 남아있지 않았다. 게다가 윤미 씨 휴대전화는 그날 오전 10시21분경 양평에서 꺼졌는데 결국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양평터미널에서 윤미 씨를 태웠다는 택시기사나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아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 연쇄살인마의 여죄인가?

    유일한 단서는 그날 점심 12시경, 가평의 한 주유소에서 누군가 윤미 씨의 카드로 주유했다는 것이다. 당시 주유소 직원은 승합차를 탄 남자가 주유 후 카드를 내밀었다고 기억했는데, 차량번호나 얼굴을 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양평터미널 인근에서 윤미 씨를 승합차에 태워 범행을 한 뒤 가평 외진 곳에 유기한 것도 모자라, 주유소에서 그녀의 카드로 대담하게 주유까지 한 범인.

    “가평 쪽에 강호순이 군 생활을 했었고, 아내가 거기 살았죠.
    분석했을 때 이건 강호순 초기 범죄라고 봤죠.”
    - 경찰 수사 관계자

    결국 미제로 남았던 사건을 10여년 뒤 재수사하던 경찰 관계자는, 유력한 범인으로 지난 2009년 대한민국을 공포로 물들였던 강호순을 지목했다. 2006년부터 2년여 간 부녀자 8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 경찰이 윤미 씨 사건을 강호순의 범행으로 의심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사형 선고를 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인 강호순은 이에 대해 제작진에게 어떤 대답을 들려줄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0월 26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한기 / 글·구성 : 정보람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권세빈, 김수진 / 취재작가 : 한소희

  • # 광란의 질주와 참극

    연애 8개월 차 행복했던 연인. 지난 9월 24일 새벽 3시경, 시은 씨(가명)는 배달 일을 마친 남자친구 재현 씨(가명)의 오토바이 뒤에 타고 귀가 중이었다. 집에 가면 함께 늦은 밥을 먹자며 단란했던 두 사람에게 끔찍한 불행이 닥친 건 약 10분 후. 광주광역시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쏜살같이 달리던 차량이 두 사람이 탄 오토바이 뒤를 추돌했다.

    “남자분은 의식이 있었는데 첫마디가
    ‘여자친구 좀 봐주세요, 여자친구 살려주세요...’라고 하더라고요”
    - 사고 목격자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에 두 사람은 튕겨져 쓰러졌고, 재현 씨와 달리 시은 씨는 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끝내 안타깝게 사망한 시은 씨. 불과 스물여덟 꽃다운 청춘의 목숨을 앗아가고, 남은 한 사람에겐 중상과 사별의 고통마저 안긴 그날의 사고는 왜 발생한 걸까?


    # 67시간의 도주와 의문의 조력자들

    그런데 사고 현장 인근에서 가해 차량은 발견됐지만, 운전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고가의 고급 승용차 마세라티를 버려둔 채 도주했다. 사고 발생 67시간 뒤에야 서울에서 검거된 운전자 김 씨. 심각한 교통사고를 낸 그는 왜 피해자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도망간 걸까?

    놀랍게도 마세라티 차량에는 동승자가 있었고, 그날 새벽 함께 달리던 벤츠 차량 운전자도 일행이었던 걸로 밝혀졌다. 새벽 3시까지 김 씨와 같이 술을 마신 두 사람 역시 교통사고를 인지하고도 신고나 구호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했으며, 뺑소니범 김 씨의 도피를 도왔던 것이다. 두 사람의 정체는 무엇이며, 김 씨와는 어떤 관계인 걸까?


    # 뺑소니범의 정체와 배후는?

    뺑소니 사고 직후 김 씨를 대전까지 태워줬다는 벤츠 운전자 이 씨(가명). 김 씨의 태국행 항공권을 끊어줬다고 알려진 그는, 제작진에게 억울함을 표출했다. 마세라티 동승자인 신 씨(가명) 역시 김 씨를 일부러 도피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오해라고 주장했다. 67시간 동안 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OO파에서 변호사 선임해 준다고 했어요.
    어떻게 보면 꼬리 자르기죠. ‘말하지 말아라, 최대한 도와줄 테니까’ ”
    - 김 씨 지인

    경찰 체포 후, 자신의 휴대전화 잠금 비밀번호를 경찰에 알려주지 않고 있다는 김 씨.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그의 정체와 배후 및 그가 태국으로 도주하려 했던 이유에 대해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씨가 숨기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19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진실을 추적해 본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조상연 / 글·구성 : 나수빈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정순구, 윤보슬 / 취재작가 : 이수진

  • 1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영월 청테이프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

    왕이 오른 고개라는 뜻의 ‘군등치(君登峙)‘란 이름이 붙은 영월의 한 시골마을. 지난 2005년 4월 22일, 70대 김점순(가명) 할머니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평화롭던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전날 밤 이곳을 찾은 걸로 보이는 범인은, 피해자의 코와 입에 청테이프를 붙이고 손과 발을 결박한 뒤 이불을 겹겹이 쌓아 질식사시킨 걸로 추정됐다.

    자녀들과 떨어져 혼자 살며, 왜소한 체구에 중풍을 앓아 몸이 불편했던 김점순 할머니. 원한이나 금전 문제도 없었던 피해자를 대체 누가 살해한 걸까? 집안 구석구석 뒤진 흔적이 발견되면서 금품을 노린 범인의 소행도 의심됐지만, 없어진 물건은 눈에 띄지 않았다고 한다. CCTV도 없고, 지문이나 DNA 등 직접 증거 또한 발견되지 않아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유력한 용의자는 사돈?

    수사를 이어가던 경찰은 뜻밖의 정황을 포착했다. 시신 발견 전날 밤, 사돈이던 박경자(가명) 씨가 피해자 집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통신 수사를 통해 발견했는데, 박 씨가 이를 숨겼던 것이다. 평소 피해자와 연락도 안 하던 박 씨가, 하필 그날 딸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경기도 이천에서 차로 4시간 걸리는 영월에 찾아왔던 점을 경찰은 수상하게 여겼다.

    “10년 만에 사돈집에 가는데, 딸한테 ‘어머니 잘 계시냐?‘
    이런 얘기도 안 하고 찾아갈 수 있어요?”
    - 당시 수사 경찰

    계속된 수사에 사돈 박 씨는, 평소 치매를 앓던 피해자가 며느리인 자신의 딸을 힘들게 해 10년 만에 찾아갔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벌였다고 자백했다. 현장 이불 위에서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족적이 발견됐는데, 박 씨가 그날 신었던 신발을 태워버린 점도 의심을 더했다. 박 씨는 결국 살인 혐의로 기소돼 2심까지 10년형의 유죄를 선고 받았다.


    #5번의 재판, 진범은 누구인가?

    “그때 하필 장모님이 딱 왔다는 그게 참 복권 맞기보다 힘든 건데.
    형제들도 날 공격하니까 외톨이가 돼버렸지만...”
    - 피해자 큰아들

    그런데 사돈 박 씨는 이후 자백을 번복했고, 5번의 재판 끝에 결국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박 씨가 하필이면 사건 당일 사돈인 피해자를 방문한 ’우연‘에 의문을 품었지만, 직접 증거가 없다는 것을 근거로 삼았다. 마을 사람들이나 당시 수사기관은 여전히 박 씨를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 제작진은 장모의 결백을 믿는다는 피해자의 큰아들과 당사자인 박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2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박성주 / 글·구성 : 정문명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유금아
    조연출 : 김주현, 김푸름 / 취재작가 : 홍서영

  • 5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정신연령 4살이 되었다가 안타깝게 사망한 24살 지민 씨의 비극을 심층 취재한다.

    #늦둥이 외동딸에게 닥친 비극

    스튜어디스를 꿈꾸며 열심히 취업을 준비하던 대학졸업생 김지민(가명) 씨. 늦둥이 외동딸이었던 만큼 그녀를 소중히 키워온 부모님에게 절망이 처음 찾아온 건, 지난 2021년 11월이었다. 지민 씨가 삼촌으로 부르며 부모님과도 가까이 지냈던 박 씨(가명, 50대)가 집에 놀러왔던 날, 갑자기 지민 씨가 소리를 지르며 이상 증세를 보인 것이다.

    “소리를 막 지르는 거예요. 나한테 왜 그러냐고 악을 쓰다가,
    베란다에서 서서 대소변을 보더라고요.”
    - 김지민(가명) 씨 어머니

    깜짝 놀라 박 씨를 돌려보내고 딸을 진정시키자, 충격적인 대답이 들려왔다고 한다. 운전면허 주행연습을 시켜주던 삼촌 박 씨로부터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고, 방금 전에도 방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지민 씨가 6살 때부터 삼촌이라 부르며 따랐다는 박 씨. 그가 서른 살 넘게 차이 나는 지민 씨를 모텔 등으로 데려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20대 딸이 정신연령 4세가 되다

    부모님은 곧바로 경찰에 박 씨를 신고했지만, 그날 이후 지민 씨의 상태는 급격히 안 좋아졌다. 부모님을 알아보지도 못할 정도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고, 멍한 표정으로 알 수 없는 말을 속삭이는 등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였던 지민 씨. 결국 그녀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4살 수준의 인지능력으로 퇴행했다’는 진단과 함께 정신과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걔가 운전해서 갔지, 내가 운전했어요?
    반항을 심하게 한 건 아니고, 그냥 안 벗으려고 하는 정도였지.”
    - 아버지와의 통화 中 박 씨

    박 씨는 지민 씨를 강제로 모텔로 데려갔거나, 강압적으로 성행위가 이루어진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지민 씨에게 닥친 정신적인 문제가 자신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지민 씨가 사건 1년여 전쯤 다른 건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았던 기록이 있음을 강조했다. 과거 있던 정신질환이 공교롭게 같은 시기 악화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음성녹음과 일기장에 담긴 마지막 단서

    안타깝게도 지민 씨는 경찰서에서 피해 진술을 하지 못한 채, 지난해 8월 스물넷의 나이로 안타깝게 사망했다. 정신과병원에서 퇴원한 후, 부모님이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던 지민 씨. 하지만 지난해 6월 우연히 마트에서 박 씨를 마주쳤고, 기억이 되살아났는지 힘들어하다 두 달 후인 지난해 8월 아파트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딸의 기억이 가까스로 돌아올 때면 어떻게든 녹음을 해뒀다는 부모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기장과 함께 1장 반 분량의 자필 메모도 발견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성폭행 피해자가 수사기관에서 피해를 진술하지 못한 채 사망해 흩어진 증언들만 존재하는 상황에서 범행을 입증할 수 있을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5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홍석준 / 글·구성: 신해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백지수, 윤보슬 / 취재작가 : 박희주

  • 28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궁에 빠진 두 살인사건의 연결고리를 추적해 본다.

    # 시신과 일주일간 동거한 남자

    올해 2월 7일, 수원에 사는 70대 아버지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자 집을 찾았다는 아들. 문 앞에서 전화를 걸었을 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 아버지가 집에 있는 걸로 짐작됐지만, 창문까지 굳게 잠겨 있었다고 한다. 불안감 속에 경찰에 신고하자 함께 출동한 구조대원이 문을 강제 개방했는데, 안타깝게도 안방 베란다에서 이불에 덮인 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됐다.

    일주일 전 마지막으로 외출한 게 확인된 피해자는, 머리와 얼굴 부위에 입은 심한 외상이나 방에서 발견된 혈흔으로 보아 집 안에서 살해당한 게 분명해 보였다. 그런데 구조대원이 문을 강제로 개방해 들어갔을 때, 작은방에 이불을 덮고 누워있던 남자가 있었다. 시신과 일주일째 동거한 걸로 보이는 그는, 피해자의 조카인 60대 전두식(가명) 씨였다.


    # 7세 지능 조카에게 내려진 무죄 선고

    “자고 있었거나 겁을 먹었다기보다는 그냥 귀찮고 짜증난 듯한...
    잠금장치를 부술 때 소리가 엄청 컸을 텐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었어요.”
    - 당시 현장 출동 구급대원

    일찍 부모를 여읜 전 씨는 30대에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머리를 크게 다쳐 7세 지능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 조카 전 씨를 안쓰럽게 여겨 30년 가까이 보살피며 함께 살아왔다는 피해자. 부자지간으로 보일 만큼 가까웠다는 두 사람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경찰은 집 안에서 혈흔이 발견됐고, 제3자의 침입 흔적도 없는 걸로 봐 전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런데 전 씨는 삼촌을 살해하지 않았고, 심지어 삼촌이 사망했는지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집 안에서 삼촌이 누군가와 다투는 것을 봤거나 비명을 들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일절 모른다고만 대답한 전 씨. 7세 지능인 만큼 진술이 오락가락했고 살해의 직접 증거도 발견되지 않으면서, 결국 전 씨는 한 달 전 열린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 빨간 대문집 사건과의 연결고리

    “근데 전두식(가명)이 ‘허은정 양 사건’ 때도 조사를 받다가,
    수사 대상에서 제외가 됐단 말이에요.”
    - 피해자 유가족

    피해자 유족은 장례식 도중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한다. 2008년 5월 대구 달성군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초등학교 6학년 허은정 양의 집에 새벽시간 누군가 찾아와 할아버지를 폭행하고, 허 양을 납치한 뒤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16년째 미제로 남은 이른바 ‘빨간 대문집 납치 살인 사건’. 그런데 당시 경찰이 전 씨 집을 방문했지만, 지능이 낮다는 이유로 제대로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 씨가 삼촌 살해 사건에 이어 16년 전 발생한 납치 살인 사건과의 연관성을 의심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 씨는 지적 장애라는 특성이 간과돼 억울한 누명을 쓴 피해자일까, 아니면 그로 인해 위기를 모면한 두 얼굴의 피의자일까? 무죄로 풀려나 대구에 머무는 전 씨는 어떤 대답을 들려줄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8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위상현 / 글·구성 : 신진주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고현영
    조연출 : 박유정, 김푸름 / 취재작가 : 어진아

  • # 한낮에 발생한 투신사건

    지난 6월 13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던 40대 여성이 투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전 11시경 의자를 들고 홀로 승강기에 오르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여성은, 12층에 내린 뒤 복도에서 의자를 밟고 투신한 걸로 추정됐다. 슬리퍼만을 남겨둔 채 유서도 없이 사망한 여성은,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신정미(가명) 씨로 확인됐다.

    뇌출혈로 쓰러진 남편을 2년 동안 보살펴왔다고 알려진 정미 씨. 투신하기 전 친오빠에게 백만 원을 빌려달라는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생활고나 우울증에 시달린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이 이어졌다. 남은 가족들조차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었던 그녀의 죽음. 그런데 유일한 단서인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의문의 인물

    “지금 남편이 이렇게 된 건, 다 권사님 때문에 그래요.
    은사를 못 만나서 그런 건데, 지금도 안 늦었어요.”
    - 선교사 이 씨

    그녀의 휴대전화에는 ‘선교사 이 씨’라는 남성이 등장하는 300여 개의 음성파일이 남아있었다. 2년 전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진 뒤, 종종 한 기도원을 방문했다는 정미 씨.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녀는, 지난해 6월 기도원의 외부 부흥강사로 나선 이 씨와의 첫 만남부터 사망하기 전까지 그와 나눈 대화 음성 300여 개를 모두 휴대전화에 보관해 뒀다고 한다.

    이 씨는 국내에서 30개의 교회를 개척해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었다. 10년 전 돌연 캄보디아 선교사로 떠나더니, 그곳에서도 13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등 ‘선한 사역자’로 알려진 이 씨. 특별한 기도의 힘으로 영적인 능력도 뛰어났다는 그가, 첫 상담 당시 정미 씨에게 했던 “아직 늦지 않았다”라는 말의 의미는 뭘까.


    # ‘집 없는 천사’의 비밀

    “계약서가 여러 장 쏟아져 나오고, 욕이 난무하는 녹취랑 문자랑...
    완전히 악마 같은 사람을 만난 거죠.”
    - 故 신정미(가명) 씨 가족

    지난해 6월 첫 만남 이후, 선교사 이 씨로부터 자주 상담을 받으며 그를 의지했다는 정미 씨. 그로부터 불과 1년 만에 정미 씨는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 사이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300여 개의 녹음파일을 들어본 가족은 큰 충격을 받고 이 씨를 고소했다고 한다. 무소유를 실천해 ‘집 없는 천사’로 불리고,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부흥의 신’으로 유명한 이 씨에게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14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밝혀진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문치영 / 글·구성 : 오유경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하연호 / 취재작가 : 장선호

  • # 고갯길에서 발생한 의문의 교통사고

    지난 2020년 6월 2일 오후 2시 23분경, 화성시 어천저수지 인근 비눌치고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50대 부부가 타고 있던 대형 세단이 1차선 왕복도로에서 비탈길로 추락했다. 차에 연기가 발생해 화재가 발생하자, 정신을 차린 남편 박 씨(가명)가 아내를 꺼내고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119가 도착했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아내 현선(가명) 씨. 응급실에서 극적으로 심장박동이 돌아왔지만, 뇌 손상이 심해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2주 뒤 사망했다. 블랙박스는 화재로 전소됐고 CCTV나 지나가던 목격 차량도 없어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지만, 남편 박 씨는 운전하던 아내가 갑자기 나타난 고라니를 피하려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 남편에게 제기된 수상한 의심

    “교통사고는 보통 운전석보다 조수석에 있는 사람이 더 많이 다쳐요.
    조수석에 앉았다는 남편은 걸어서 그냥 퇴원했어요.”
    - 당시 응급실 주치의

    그런데 불의의 사고로 여겨진 죽음에 몇 가지 의문이 제기됐다. 보통 운전자는 위험상황에서 본능적으로 핸들을 돌리기 때문에 조수석 동승자가 많이 다치기 마련인데, 조수석에 탑승했다는 남편 박 씨는 별다른 외상없이 당일 4시간 만에 퇴원한 것이다. 반대로 운전했다는 아내 현선 씨의 뇌 손상은 교통사고로 인한 것이라고 하기엔 너무 심각했다.

    부검 결과, 현선 씨는 머리나 주요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교통사고로 인해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여기에 박 씨가 사망 시 3억 원이 지급되는 여행보험을 아내 명의로 가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박 씨가 아내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피어올랐다.


    # 비어 있는 33분과 운전속도의 비밀

    남편 박 씨의 지인들은, 그가 추락 후 아내를 차에서 끄집어내 구호 조치를 한 것만 봐도 그 의심이 터무니없다고 주장한다. 병원에서 아내가 깨어난다면 무슨 말을 할지 모르는데, 아내가 운전했다고 거짓말할 이유 또한 없다는 것이다. 여행보험에 대해서도, 3억 원이라는 돈 때문에 자신의 목숨까지 담보로 걸어 위험한 행동을 할 리 없다고 박 씨를 변호했다.

    부부의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시점부터 119 신고 직전까지 공백으로 남아있는 비눌치고개에서의 33분. 그날 부부는 왜 이 곳을 찾았던 것이며, 두 사람 사이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고 재현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량 운전속도와 핸들 변경각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해보고, 유일한 목격자인 남편 박 씨의 주장을 검증하는 한편, 비어 있는 33분의 실마리를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김재환 / 글,구성 : 정보람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유금아
    조연출 : 김민찬, 김푸름 / 취재작가 : 이수민

  • 31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를 통해 자신만의 그룹을 만들고, 미성년 여성들을 성 착취한 의혹을 받는 ‘히데팸’의 정체를 파헤친다.

    # 라이브 방송을 켜고 사망한 여중생

    지난해 4월 16일, 서울 강남의 한 고층 건물에서 열세 살 여학생이 투신하는 일이 발생했다. SNS 라이브 방송으로 투신 예고를 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해 큰 충격을 안겼던 사건. 사건 후, 중학생이던 윤지(가명) 양이 디시인사이드 내 ‘우울증 갤러리’라는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의 회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울증 갤러리’의 존재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 미성년 여성들을 노리는 사냥꾼들

    우울증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우울증 갤러리. 이곳에서 활동하던 닉네임 ‘히데’라는 인물은, SNS 비밀 대화방을 만들고 인천에 있는 자기 집으로 다른 회원들을 초대했다. 이른바 ‘히데하우스’의 방문자 중 남성은 주로 성인이고, 여성은 초등학생 6학년부터 고3까지 미성년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평소 마시는 게 한 병 이상이었는데,
    한 잔 마시고 그냥 기억이 딱 끊겼어요.”
    - 유아영(가명, 17세)

    그런데 이곳에서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미성년 여성들에게 술을 마시게 하며, 몰래 성범죄를 벌였다는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됐다. 약을 먹이기도 하고, 남성들의 가혹한 폭행이나 위협, 자해행위 등이 난무했다고 한다. 제작진의 카메라 앞에 서서, 성 착취와 함께 그곳에서 겪었던 고통을 증언한 미성년 여성들. ‘히데하우스’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우울증 갤러리의 민낯

    “졸피뎀을 술에 타서 먹으면 환각상태가 온다고 하더라고요.
    낙태 펀치라고 배를 주먹으로 막 때리고, 자해하고...”
    - 전 히데팸

    지난해 강남 투신사건 이후로 많은 이들이 유입됐고, 미성년 여성들과 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며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는 ‘우울증 갤러리’. 이곳은 어떻게 미성년자 사냥터가 된 걸까. 또 이곳에서 파생된 ‘히데하우스’에서 벌어진 잔인한 폭력과 성 착취는 왜 막을 수 없었으며, ‘히데팸’이라 불린 20-30대 남성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31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현빈 / 글,구성 : 나수빈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임지민, 윤보슬 / 취재 작가 : 최하영

  • 24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제로 남은 ‘광주 테이프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 테이프에 감긴 채 사망한 대학생

    지난 2004년 9월 14일,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 오전에 외출한 어머니가 저녁 8시경 집에 돌아왔을 때, 누군가 뒤진 듯한 딸의 가방이 도시락통과 함께 현관에 그대로 놓여있었다. 거실에 딸의 물건들이 어지러이 흩어져있고 핏자국도 발견되면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한 어머니. 핏자국이 이어진 작은방에 22살 대학생인 딸 선아(가명) 씨가 숨져있었다.

    “살인사건 현장에 많이 가 봤지만, 너무 충격이었죠.
    양손이 뒤로 묶여져 있었고, 얼굴은 테이프로 칭칭 이렇게 감겨서...”
    - 당시 수사 관계자

    침대 위 이불에 덮여있던 피해자는 머플러와 테이프로 양손이 뒤로 결박된 채 엎드려 있었다. 그리고 모두를 충격에 빠트린 건, 그녀의 얼굴에 겹겹이 감겨 있던 ‘노란색 박스테이프’였다. 외출을 준비하던 피해자를 폭행한 뒤, 코와 입 부위를 테이프로 여러 겹 감아 질식해 사망하게 만든 범인. 범인은 대체 왜 이런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걸까.


    # 그날 13층에 찾아온 불청객은 누구인가

    그날 오후에 수업이 있어 어머니가 외출할 때 자고 있었다던 선아 씨는, 이후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을 챙겨 집을 나서려다 범인과 맞닥뜨린 걸로 추정됐다. 하지만 집 현관문에는 번호잠금장치가 설치돼있어 가족 외에 누군가가 임의로 출입하긴 어려웠다. 게다가 피해자 집에는 키우던 개가 있었는데, 이웃들은 당시 개가 크게 짖는 소리를 못 들었다고 한다.

    경찰은 피해자와 면식 관계에 있던 범인이, 피해자가 혼자 있을 시간대를 노려 방문한 것으로 짐작했다. 이를 토대로 피해자에게 원한을 가졌을 법한 주변인들에 대한 수사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안타깝게도 아파트에 CCTV는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정확한 목격자도 부재했다. 설상가상으로 현장에서 범인을 특정할 지문이나 족적, DNA도 발견되지 않았다.


    # 테이프 마흔두 조각에 담긴 가능성

    “운명이라 생각해야지 하면서도...
    어떤 놈이 그런 짓을 했을까 잡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탁 막힐 때가 있어요...”
    - 피해자 가족

    여전히 광주지방경찰청 증거보관실에는 피해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머플러와 마흔두 조각의 테이프가 보존되어 있다. 재수사에 나서며 발전한 과학기술로 증거물 재감정을 시도한 경찰은, 범인의 DNA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포착할 수 있었다. 그날의 현장과 증거물이 말해주는 범인은 누구이며, 당시 수사에서 놓친 부분은 없었을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4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한기 / 글,구성 : 정문명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고현영
    조연출 : 권세빈 / 취재작가 : 한소희

  • # 태권도장 매트 안에서 질식사한 아이

    지난 7월 12일 오후 7시 37분, 경기도 양주의 한 이비인후과로 태권도복을 입은 남성이 아이를 안은 채 뛰어 들어왔다.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들어온 이는, 바로 위층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관장 박 씨(가명). 아이가 심정지 상태임을 확인한 의사는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이비인후과 직원은 119에 신고했다.

    “말려 있는 세워진 매트에 장난으로 아이를 넣었다가,
    다시 왔을 때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 당시 출동 구급대원

    학원생이었던 3살 아이를 돌돌 말린 매트 사이의 구멍에 장난으로 집어넣었다는 박 관장.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이송된 아이는 이미 뇌사상태였고, 결국 11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자세성 질식사로 인한 뇌 손상으로 밝혀졌는데, 돌돌 말린 매트의 지름 23cm 구멍 속에 27분간 거꾸로 갇힌 채 사망한 것이다.


    # 우발적인 사고인가, 끔찍한 학대인가

    “내 전부였어요... 지금도 나는 죽어도 되니까,
    나를 데려가고 아이를 살려줬으면 좋겠는데...”
    - 故 이안이(가명) 어머니

    그날 오후 5시10분 태권도 수업을 듣고, 저녁에 자신을 데리러 올 엄마를 기다리며 도장에 남아 있다가 참변을 당한 3살 이안이(가명). 박 관장은 왜 이안이를 매트에 집어넣었고, 27분 동안이나 방치한 걸까?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된 그는, 평소 하던 대로 아이와 장난을 치고 놀다가 집어넣었을 뿐 이렇게 사고가 발생할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무척 예뻐하던 아이였다며 학대 혐의에 대해 부인한 박 관장. 여기에 다른 학부모들이 박 관장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박 관장이 평소 아이들을 성실하게 가르쳐왔고, 오전 일찍부터 밤늦도록 돌봄까지 도맡아줘 만족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일부러 아이를 학대했을 리 없다는 다른 학부모들의 상반된 주장 속 진실은 뭘까?

    17일(토)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건 당시 매트 속에서 이안이가 처했던 상황을 실험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재구성하고, 박 관장과 도장 관계자들로부터 27분 동안 방치됐던 숨겨진 이유를 추적한다. 또한 체육시설이 아이들의 돌봄 역할을 맡게 된 대한민국 보육시스템의 현주소와 그로 인한 사각지대를 짚어 본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조상연 / 글,구성 : 신해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정순구, 백지수 / 취재작가 : 이수진

  • # 20년 만에 다시 소환된 사건

    지난 2004년, 44명의 남자 고등학생들이 1년간 여중생을 집단적으로 성폭행했던 충격적인 사건. 그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던 이 사건이 최근 다시 소환됐다. 한 유튜버가 피해자의 동의를 얻었다고 거짓 주장하며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것인데, 우후죽순 유사 채널이 개설되며 이른바 사적 제재 논란이 일고 있다.

    “아직도 지옥 속에 살아가고 있는데 무서웠어요.
    피해자가 동의했다고 적혀 있는데, 혹시라도 가해자들이 복수하는 건 아닌가...”
    - 피해자 동생

    그간 ‘그것이 알고 싶다’ 앞으로 가해자 44명의 근황을 취재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바 있지만, 한 번도 사건을 다루지 않았던 이유. ‘그알’ 제작진과 꾸준히 연락을 해오던 피해자 측에서 이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건 발생 20년 만에 의도치 않게 거센 폭풍 속으로 소환된 피해자가 사건의 목격자인 동생과 함께 제작진의 카메라 앞에 섰다.


    # 44명 중 형사처벌 받은 가해자는 없다?

    “그땐 어려서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몰랐고,
    저희 진술만 있으면 다 처벌을 받는 줄 알았어요.”
    - 피해자

    자매는 수사 당시 진술했던 가해자 44명이 모두 처벌을 받은 줄 알았는데, 최근 인터넷에 공개된 일부 사건기록을 자세히 읽어보고 나서야 단 한 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44명 중 34명은 불기소 처분됐고 10명만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는데, 그마저도 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돼 일부 보호처분만 받은 걸로 확인됐다.

    ‘가해자 신상공개’라는 걷잡을 수 없는 방식으로 대중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 두려움과 불안함 속에 자매가 인터뷰에 나선 이유는, 당시 사건 수사와 재판이 어떻게 진행된 건지 그저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 대체 무엇이 문제였으며, 비극은 왜 20년째 반복되고 있는 걸까? 20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 원인을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박성주 / 글,구성 : 신진주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유금아
    조연출 : 김주현, 김푸름 / 취재작가 : 홍서영

  • # 출산 일주일 후 뒤바뀐 산모

    지난해 3월, 분만이 임박한 임산부가 대구의 대학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송됐다. 다행히 출산은 안전하게 이루어졌지만, 아기가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나 미숙아 치료가 필요했던 상황. 먼저 퇴원했던 산모는 일주일 뒤, 상태가 호전된 아기를 데리러 가겠다며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병원 관계자들은 내원한 산모의 모습을 보고 단번에 이상함을 느꼈다고 한다.

    “처음 아기를 낳았던 산모와 아기를 데리러 온 사람 체격 차이가 너무 큰 거예요.
    주치의 선생님이 ‘내가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대답을 못 했고요.”
    - 정지은 교수 / 대구가톨릭대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발급 받은 출산증명서를 내밀고, 출산 시 등록했던 환자 인적사항과도 일치한다며 자신이 아기 엄마라고 주장한 여성 박 씨(가명). 산모의 체형과 특징을 기억하던 의료진이 계속해서 의심하자, 사실은 자신이 산모의 친언니라며 말을 바꿨다고 한다. 대리모 의혹과 함께 신생아 매매 범죄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병원 측은 박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 버려질 아기를 대신해 키우려 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출산을 앞둔 임산부 정 씨(가명)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밝혀졌다. 정 씨에게 280여만 원의 돈을 지급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병원에 등록시켜 출산하도록 한 뒤 아기를 건네받으려 했던 박 씨. 그녀는 그저 아기가 간절해 불법을 저지른 걸까,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어 가짜 산모 행세를 했던 걸까?

    “친모는 낙태할 수도 없어 고민했고 저희 부부가 키워주길 바랐으며,
    고민 끝에 동의한 상태로 제 이름으로 출산하였고...”
    - 박 씨(가명)가 언론사에 보낸 입장문

    미혼모로부터 태어난 아이들이 쉽게 버려지는 뉴스를 접하고 마음 아팠다는 박 씨. 그녀는 미혼모였던 임산부 정 씨의 양육조건이 어려웠기에, 상호 동의하에 아기를 직접 친생자로 키우려 했다고 주장했다. 친모에게 지급한 돈 또한 아기 매매를 위한 대가가 아니라, 친모의 생계 지원 및 병원비를 위한 금액이었다는 것이다.


    # 아동 매매 브로커는 실재하나?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이 드러났다. 박 씨가 과거에도 출산과 양육 문제로 고민하는 임산부들에게 접근해 다른 사람 이름으로 출산하게 하거나, 미혼모의 아기를 불법으로 입양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보육시설에 보내질 아기들 및 정상적인 입양이 어려운 불임부부를 위해 불가피했다는 식으로 설명했다는 박 씨. 그녀의 주장은 사실일까?

    ‘입양 가정을 알아봐 줄 수도 있고, (아기) 시세는 50~60만 원 정도?’
    ‘집이나 모텔 같은 데서도 낳고요. 아기 받는 것까지 도와드릴 수 있어요.’
    - 오픈채팅방 실제 대화 내용

    SNS나 오픈채팅방 등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불법적인 입양이나 아이 거래 대화가 비밀리에 이루어지고 있다.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제작진이 임신부를 가장해 글을 올리자, 하루 만에 20명 가까운 이들이 은밀한 만남을 제안해왔다. 자기 친자로 키워주겠다거나 입양을 보내주겠다며 접근해 온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기획 : 한재신 / 연출 : 홍석준 / 글,구성 : 오유경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박은빈, 백지수 / 취재작가 : 박희주

  •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라진 ‘김미영 팀장’ 박 씨의 행방을 추적한다.


    # 필리핀 교도소에서 탈옥한 김미영 팀장

    지난 5월 2일,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돼있던 한국인 박 씨가 탈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기 혐의로 인터폴에 적색수배 상태였던 박 씨는, 3년 전인 2021년 10월 필리핀 경찰에 체포돼 이민청 수용소에 수감 중이었다. 그러던 지난해 10월 나가 시티라는 소도시의 교도소로 이감됐는데, 7개월 만에 탈옥해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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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영 팀장 문자

    박 씨가 국내로 송환되기만 손꼽아 기다리던 수사기관과 피해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박 씨의 정체는 바로 대출 빙자 보이스피싱을 창시한 이른바 ‘김미영 팀장’이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 수사대 등에서 근무하며 금융사기를 수사해 모범경찰로 불렸다는 박 씨. 그가 경찰 근무 당시 알게 된 수법을 토대로, 보이스피싱 조직을 만들어 총책으로 활동한 것이다.


    # 탈옥의 동반자, 마약왕 송 씨

    2011년 중국으로 건너가 조직을 꾸리고, 큰형님인 ‘따거’라고 불린 박 씨. 가상인물인 ‘김미영 팀장’을 앞세워 스팸문자를 통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설계했는데, 국내에서 500명이 넘는 피해자를 속여 약 400억 원을 편취한 걸로 알려져 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필리핀으로 도주해 잠적했던 박 씨가 10년 만에 극적으로 검거됐지만, 3년 만에 다시 탈옥한 것이다.

    “마약 수사하는 사람들은 다 알죠, 송 씨를.
    필리핀 상선으로 워낙 유명하니까.
    텔레그램으로 마약 광고하는 방식의 선두 주자예요.”
    - 국내 마약범죄 수사관계자

    더 놀라운 건, 그가 마약왕으로 불리는 송 씨와 함께 탈옥했다는 사실이다. 송 씨는 2017년 국내에서 마약을 유통하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필리핀으로 도주해 마찬가지로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인물로, 지난 2021년 필리핀 경찰에 검거된 바 있다. 이민청 수용소에 함께 있던 두 사람이 지난해 같은 교도소로 이감된 뒤, 5월에 동반 탈옥을 감행한 것이다.


    # 단순한 탈옥 동료인가, 예비 동업자인가?

    이민청 수용소에 수감 중일 때도, 휴대전화를 통해 국내로 마약을 유통시켰다는 마약왕 송 씨.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 또 보이스피싱 범죄의 원조로 불렸던 ‘김미영 팀장’ 박 씨는, 막대한 인맥과 자금을 갖고 있다는 마약왕 송 씨와 어떻게 결탁하게 된 걸까? 각각 ‘따거’와 ‘두목’으로 불렸던 두 사람이 함께 탈옥한 건 그저 우연인 걸까?

    “박 씨한테 갑자기 전화가 온 거예요.
    강남 클럽 사장이나 마약 유통할 만한 브로커 연결 좀 시켜달라고.”
    - ‘김미영 팀장’ 조직 전 조직원

    박 씨로부터 국내 마약 유통과 관련해 연락을 받았다는 전 조직원의 제보처럼, 탈옥한 박 씨는 송 씨와의 마약사업을 꿈꾸고 있는 걸까? 제작진은 필리핀 현지 취재를 통해, 박 씨의 탈옥과 도피를 도운 현지인 아내에 대한 결정적인 첩보를 입수했다. 박 씨는 현재 어디에 있으며 누구와 함께 있는 걸까?


    기획 : 한재신 / 연출 : 위상현 / 글,구성 : 정보람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고현영
    조연출 : 박유정, 김푸름 / 취재작가 : 어진아

  • # 한여름 대낮에 벌어진 밀실 살인

    지난 2004년 8월 9일, 강원도 영월의 농민회 사무실에서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6시경 이곳에 방문한 목격자에 따르면, 사무실 문이 닫힌 채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고 한다. 셔터를 열고 안쪽으로 들어서자 컴퓨터가 있는 방에서 남성이 쓰러져 있었고, 머리와 목 주변에 흥건한 피가 발견됐다.

    범행 발생 시간은 그날 오후 2~4시로 추정됐는데, 두개골이 함몰되고 목과 복부에 10회 이상 흉기로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 사망한 남성은 그로부터 1년여 전, 친구의 권유로 영월에 내려와 농민회 간사로 일했다는 故 전영훈(가명) 씨. 한낮에 밀실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조용한 시골마을은 발칵 뒤집혔다.


    # 오버킬과 피 묻은 발자국

    “얼굴에 있는 손상은 멍키스패너 같은 둔기로 추정되고,
    복부 자창은 깊이가 14cm 정도로 깊고. 흔히 말하는 오버킬이다.”
    - 나주영 교수 / 부산의대 법의학교실

    저항흔적이 없었던 걸로 봐, 컴퓨터실에서 일하던 중 불의의 습격을 당한 걸로 보이는 영훈 씨. 출입문으로 몰래 들어온 범인을 눈치 채지 못했거나, 알고 지낸 누군가로부터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했을 가능성 모두 제기됐다. 영훈 씨의 얼굴과 목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한 잔혹한 범인. 그는 금품을 노린 강도일까, 아니면 영훈 씨에게 원한을 가진 면식범일까?

    대낮에 농민회 사무실에 들어와 범행을 저지르고, 출입문 셔터를 내린 뒤 빠져나간 범인. 사건 발생 당시 CCTV나 목격자는 없었고, 흉기나 범인의 DNA 또한 발견되지 않으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현장에 남은 유일한 단서는 범인의 족적. 밑창의 길이가 28cm인 샌들로 파악된 족적을 토대로 영훈 씨 주변인물을 수사하던 경찰은, 한 남성을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이어갔다.


    # 알리바이가 가리키는 수상한 정황

    “조사를 했는데, 본인은 그날 사무실에 간 사실이 없다.
    어디 놀러가서 일행들과 같이 있었다고 하는데,
    알리바이를 깰 수가 없었던 거예요.”
    - 당시 수사 경찰

    족적이 일치하는 걸로 의심된 최 씨(가명)는 범행을 부인했다. 자신은 영훈 씨를 알지도 못하며, 농민회 사무실에 간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날 영월의 다른 곳에서 일행들과 여행 중이었고, 그곳에서 찍은 사진을 제시해 알리바이를 입증했다는 최 씨. 신발 족적이 일치한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범인으로 오해받아 고통 받았다는 그의 주장은 사실인 걸까?


    그런데 지난 6월 25일, 사건 발생 20년 만에 검찰은 최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국과수에서 현장 족적이 최 씨의 것과 99.9% 일치한다는 감정결과에 더해 4년여의 재수사로 살인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20년간 미제였던 사건은 해결될 것인가, 아니면 최 씨는 그저 족적이 일치한다는 이유로 억울한 누명을 쓴 걸까?


    기획 : 한재신 / 연출 : 문치영 / 글,구성 : 나수빈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하연호 / 취재작가 : 장선호